[경제프리즘] 청년세대에게 공정이란

2030으로 상징되는 청년세대는 우리사회의 미래다. 사회가 발전하고 더욱 살기 좋아지려면 청년세대가 열정을 가지고 힘차게 약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세대인 기성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5060 기성세대는 오늘날 그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청년세대의 약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다. 청년세대가 열정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공정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청년세대는 수평과 수직 방향에서 ‘공정’을 인식한다. 그들이 수평적으로 바라보는 공정이란 동세대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인 지금, 과거부터 세월이 흐를수록 대학생들이 성적에 부쩍 민감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은 어떤 학생이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옆에 앉았던 다른 학생이 교수나 대학 측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이다. 그만큼 취업문이 좁아진 결과 상대평가 아래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강박감도 있겠지만, 공정이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이들 청년세대에게 더욱 큰 가치라는 점도 작용한 결과다. 특정 권력층 자녀의 부정입학이나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명 ‘인국공 사태’에 분노한 청년세대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은 족히 상상할 수 있다.

반면 청년세대가 느끼는 수직 방향의 불공정 문제는 보다 구조적이고 심각하다. 이는 세대 간에 나타나는 불공정 문제로 많은 부분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판단이나 정책으로 아파트가격이 폭등한 현실을 보면서 청년세대는 심한 좌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또한 한국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와중에 코로나 사태까지 맞닥뜨리면서 시장의 일자리는 줄고 있다. 정부는 세금을 들여 수많은 공공일자리를 만들려고 하지만 청년들은 그 일자리가 양질의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가 미래의 청년세대 몫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기성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재정 지원을 미래세대가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현실에 청년들은 세대 간 불평등을 넘어 불공정을 실감하고 있다.

청년세대가 갖는 공정에 대한 갈망,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기성세대가 공감해야 한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청년세대가 다시 열정을 갖고 힘차게 달려야 우리사회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정승연 인하대 경영대학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