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도형 주차환경개선사업 도민곁으로

▲ 남길우 경기도 택시교통과장
▲ 남길우 경기도 택시교통과장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돼 이동과 여가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자동차를 세워 둘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우리 주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무분별하게 주차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차문제는 업무, 쇼핑 등 도시활동 등이 활발한 도심지역뿐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심각하다. 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주택가 이면도로는 도로라기보다는 주차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택가의 주차공간이 부족해진 주요 원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에 대응할 수 있은 주차 제도의 미흡이나 행정력 부재 등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주민들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기 차량에 대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데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인구는 1천380만 7천158명으로 최근 5년간 1.38%의 증가율을 나타낸 데 비하여 자동차등록 수는 600만 4천126대로 연평균 증가율은 4.08%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국 최고다. 가구당 2.43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도시의 주차문제는 크게 주차공간의 양적 부족과 지역별 주차시설 수급의 불균형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지역특성에 맞는 경기도형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여 도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형 주차환경개선사업에는 자투리 주차장 조성, 주차장 무료개방,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있다.

자투리 주차장 조성사업은 노후주택을 매입, 이를 소규모 주차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으로 주차 수요는 줄이고 공급은 늘리는 것은 물론, 자칫 흉물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재구성하여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이중효과가 있다. 또 대규모 택지를 사들여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면 천문학적인 예산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적은 예산으로 즉시 주차면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도민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

두 번째로 주차장 무료개방사업이다. 학교, 종교시설, 대형상가, 공동주택, 공공기관 등의 부설주차장을 지역주민에게 무료개방하여 공유하는 사업으로 선정된 시설에는 시스템 등 설치비를 시설당 최대 5천만 원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학교는 주민의 신청을 받아 지정된 이용자에게 학생·교직원이 모두 귀가한 학교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도심의 주차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공영주차장 조성이다. 생활 SOC 장기사업으로 한정적인 부지에 더 많은 주차 면수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심ㆍ상가 밀집지 기존 주차장 또는 나대지에 타워식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67개소에 국비 3천256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여러모로 진행하고 있는 주차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는 평균 82점이다. 평균 이용률은 110%로 만족도와 이용률이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는 매우 편리한 이동수단이지만 일반적으로 이동시간보다 정지된 시간이 더 길다.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의 공간확보는 사람의 일상과 궤를 같이한다 할 수 있다. 사람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동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확보는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사람과 자동차의 주차공간을 조화롭게 재구성하여 도민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사업으로 도민 곁에 다가갈 것이다.

남길우 택시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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