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기후위기 시대, ESG 경영이 대세다

최근 국내외 기업 사이에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ESG 경영을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기업의 전통적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추가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환경 보호나 사회 공헌 등의 활동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자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면 기업 이미지의 악화는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이러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진다는 경영 방식이다.

기업이 EGS 경영을 하려면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고 사회 공헌을 실천하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관한 연구 결과들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오히려 ESG 경영이 기업에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처럼 갈수록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는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오염물 처리비용, 환경사고 및 이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기업의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세계적인 첨단 기업들은 ESG 경영에 선도적 지위를 자치하기 위해 경쟁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의 ‘기후 혁신 펀드(Climate Innovation Fund)’조성해 향후 4년간 탄소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파리 기후 협약을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2030년까지는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포장재 낭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국내 대기업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 기술 개발과 장비 개선, 대체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와 기업 모두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러기에 환경과 사회를 배려한 투명한 경영을 해야만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위기 시 기업을 응원하는 우군을 확보해 위기관리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SG 이슈를 과감하게 선점하고 해결하는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미래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고문현 숭실대학교 교수/제24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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