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백령 여객선 직선화와 야간대체운항 시급하다

남북의 적대행위가 중단되며 인천~백령 간 여객선 항로의 직선화를 추진한 지가 벌써 3년째다. 2018년 11월 남북이 지상과 해상, 공중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기동훈련 등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면서 인천시는 인천~백령도 여객선 항로의 직선화 추진을 발표했다. 222㎞인 운항거리를 194㎞로 줄이고 운항시간도 4시간에서 3시간30분으로 단축하는 안이었다. 당시 백령주민은 항로 직선화로 이용 편의가 높아지고 유류비 절감에 따른 운임인하를 기대했다.

그러나 3년이 다 되도록 전혀 진행된 게 없다. 현재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직선화 거리보다 30㎞를 돌아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사 소수가 항로를 독점하고 있어 백령 주민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개 선사가 항로를 독점하다 보니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더욱이 선사를 관리해야 하는 관계기관도 팔짱을 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선사는 여객선 수리 시 등에 대체선박을 마련해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선사는 ‘기다렸다가 고치면 타라’는 식이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관리기관도 ‘당신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속수무책이다. 선사가 수리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는 횡포를 부리는 독과점의 폐해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너무 실망스럽다.

여객선사와 관리기관은 선박 수리 시 등에는 대체선박을 운항해 섬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책임이 있다. 이와 함께 섬주민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야간운항이다. 현재 인천~백령을 야간 운항하는 대형화물선(미래해운9호)을 긴급 여객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대형화물선은 일반여객선보다 결항률이 낮을 정도로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야간운항이 현실화하면 지자체나 일반선사들이 정부보조금 50%와 이자보전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대체·야간운항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에서 밤 10시께 출항해 소청, 대청을 거쳐 다음 날 아침에 백령에 도착하면 주민의 생활이 편해지고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 주민은 대형여객선 선령 만료와 백령공항 건립 지연 등으로 분노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인천시, 옹진군 등은 섬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대체·야간운항 등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 발달로 여객선과 화물선의 자율주행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관계기관은 인천~백령 간의 교통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기 바란다. 떠나는 섬이 아닌,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 관광객이 언제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서해 5도를 건설해 주길 충심으로 당부한다.

홍남곤 인천시 옹진군의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