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인천 대한항공, 적지서 V리그 통합챔프 등극 꿈 이룬다

분위기 반전 따라 장충 3ㆍ4차전 기대감…강행군 따른 체력 회복이 변수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인천 대한항공 선수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인천 대한항공 선수들. KOVO 제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적지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대항항공은 지난 12일 홈인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서울 우리카드와의 2차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1승씩 주고받은 두 팀은 14일과 15일 장소를 장충체육관으로 옮겨 3ㆍ4차전을 갖는다.

대한항공이 2차전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풀 세트 접전으로 인해 선수들의 피로감은 천근만근 무겁다. 양팀 모두 중요한 승부처에서 범실이 자주 나오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고, 체력 고갈로 인한 부상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서 23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승리를 견인한 정지석은 3세트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가 다시 투입됐고, 이틀 연속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1차전 32득점ㆍ2차전 39득점)’을 기록한 외국인선수 요스바니도 마찬가지였다.

요스바니는 “단 한 번도 연이틀 일정을 소화해 본 적이 없다. 정말 힘들고, 힘이 하나도 없다”라며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려고 3년을 뛰었다. 내 목표인 만큼 우승을 위해 온 힘을 끌어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대한항공이 장충체육관서 내리 두 경기를 따낸다면 적지에서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반면 5차전으로 승부가 이어지면 홈에서 경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체력 부담이 커 자칫 우승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전력 강화보다는 선수들의 피로감 해소에 중점을 둬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주간 V리그가 중단된 탓에 선수들이 강행군을 하느라 지쳐있다. 하지만 창단 첫 통합 우승 목표가 가까워진 만큼 선수들의 의지 또한 대단하다”면서 “산틸리 감독도 피로 해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구단 차원에서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토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행군 챔프전 일정 속에 귀중한 첫 승을 챙긴 대한항공이 여세를 몰아 적지에서 펼쳐질 3ㆍ4차전을 모두 승리해 구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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