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농구로 첫 승 챙긴 안양 인삼公, 4강 이상 꿈꾼다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완승 여세 몰아 챔프전 진출 야망

지난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KT에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4강을 넘어 챔프전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 3선승제) 1차전서 90대80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KBL 역사상 6강 PO 1차전서 승리할 경우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3.5%가 된다. 1차전 승리가 시리즈에 가져다주는 이점이 많은 상황에서 인삼공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날 인삼공사는 3점 슛 5개를 포함 21득점을 기록한 전성현과 ‘더블더블(19득점ㆍ11리바운드)’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에 ‘토종’ 이재도(13득점ㆍ9어시스트), 양희종(11득점ㆍ5리바운드)이 고른 활약을 펼쳐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인삼공사는 초반 KT에 고전했다. 전성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41대45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그럼에도 인삼공사는 여유가 있었다. 2쿼터 교체 투입된 박지원이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안정화를 이끌어냈고, 진성현과 이재도의 3점 슛까지 터지면서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4쿼터에서는 설린저를 앞세워 점수 차를 더욱 벌린 끝에 10점차 승리를 챙겼다.

인삼공사의 안정된 조직력에 KT는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힘에 부쳤다. 전반에 52%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으나 후반전에는 41%에 그쳤다. 특히, KT의 ‘에이스’ 허훈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저조한 득점과 잦은 실책으로 4쿼터 중반에는 최진광과 교체되기도 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뒤 “KT 허훈과 양홍석, 김영환의 활약에 전반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점수 차가 크게 안 나는 상황에서 따라가고 있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라며 “후반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 수비를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모두 함께 집중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보여준 인삼공사가 여세를 몰아 13일 2차전도 승리해 4강 PO의 8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