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 앞둔 고양 오리온, 이승현 부상 등 악재에 깊은 시름

강을준 감독 “대체 요원 이종현 및 윌리엄스 분발 필요”

고양 오리온 로고.
고양 오리온 로고.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3승제)를 앞둔 고양 오리온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규리그 4위 오리온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PO에서 5위 인천 전자랜드를 넘어야 1위인 전주 KCC와 4강에서 챔피언전 진출을 다툴 수 있다. 하지만 ‘빅맨’ 이승현이 발목을 다쳐 4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승현은 지난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중 패스 과정에서 상대 제러드 설린저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끝내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고, 오리온은 5점 차로 패해 최종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골 밑을 강화하고자 4라운드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전략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쳐 동료들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구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이 같은 악재를 딛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승현을 대체할 자원과 윌리엄스의 분전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승현의 공백은 이종현이 메꿔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원주 DB전서 22분여를 소화하는 동안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통해 팀의 공격 분위기를 주도했다. 윌리엄스 역시 아직 부족하지만 전반에 ‘더블더블(한 경기에서 5개 부문 중 2개 부문 두 자리 숫자 달성)’을 기록하는 등 점점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안타깝지만, (이)승현이는 1차전에 나서지 못할 확률이 높다. 본인 또한 아쉬워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앞선 경기서 승현이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이종현의 활약을 봤다. 그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윌리엄스도 인사이드에서 기본적인 공격 포인트를 더 추가해준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 팀 전력의 핵인 이승현의 부상 악재를 만난 오리온이 6강 PO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떤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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