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사회 약이 되는 약 이야기] 기관지를 넓히는 약물

밤엔 기관지 수축으로 기침 심해져, '에피네프린' 등 확장제로 처방·치료

한밤중에 건넌방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기침소리는 부모님들을 좌불안석 불안하게 만든다.

낮에는 씽씽거리며 잘 놀던 아이가 밤만 되면 또다시 기침을 시작한다. 낮에는 교감 신경이 좀 더 활동적으로 되고 고요한 밤에는 정적인 부교감신경의 시간이 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기관지가 넓어지고 밤에는 기관지가 수축한다. 고요한 밤 중에 유독 기침이 심하게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기침은 기관지에 있는 이물질을 배출하려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사 작용으로 아주 중요한 순기능의 하나다. 이물질을 배출시켜 기침의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관지의 직경을 넓혀주는 것이다. 어떻게 넓힐까? 교감신경 흥분제를 사용하면 된다.

에피네프린은 기관지의 직경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런 용도의 약물을 기관지 확장제라고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물은 아닌 것이다. 넓어진 기관지 사이로 객담 배출과 산소 공급이 쉬워지고 기관지를 편안하게 하므로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정제도 있고 시럽도 있다.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제도 있고 붙이는 패취도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기관지 확장제 패취는 모두 다 같다. 일부 소아과에서는 기관지 확장제를 정제로 복용하게 하고 또 거기다가 시럽을 복용시키고 그도 부족하여 패취를 붙이게 하기도 한다. 이런 약물들의 근본은 에피네프린이다. 그래서 기관지 확장제의 모든 약물은 에피네프린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피네프린은 심장을 꿍닥꿍닥 빨리 뛰게 한다. 1회 용량으로 여러 제형의 기관지 확장제 투여는 부정맥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위험하다. 기관지 확장제의 정확한 사용법은 지켜져야 하지만 어떤 부모는 의사의 처방전에 기침에 잘 듣는다고 패취를 처방하기를 강권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것으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넓어진 기관지로 인해 산소 공급이 많아진다. 산소 공급은 체내의 지방을 연소시킨다. 육질이 좋은 소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소에게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감독은 선수에게 단백질 공급 차원에서 소고기로 회식을 시켜준다.

하필 그 소고기가 약물을 복용시킨 소고기일 경우 이런 경우 도핑에 걸려 선수 생명이 끝나게 될 수도 있다. 도핑 방지 약물인 것이다. 지방을 없앤다는 이유로 다이어트 처방에 사용되기도 한다.

박정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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