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0순위’서 미끄러진 흥국생명, PO도 장담할 수 없다

쌍둥이 자매 전력 이탈로 정규리그 1위 놓쳐…IBK 상대 챔프전行 다툼 불안감

‘우승 0순위’로 꼽히던 인천 흥국생명의 챔피언전 직행이 무산되면서 플레이오프(PO)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챔프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 후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서 0대3 완패를 당해 리그 1위 자리를 서울 GS칼텍스에 넘겨줬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ㆍ다영(24)의 ‘학교폭력’ 논란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초 목표한 통합 우승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흥국생명의 우승은 당연했었다. 수원 현대건설로부터 FA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하고, ‘월드스타’ 김연경(33)이 11년 만에 돌아오면서 ‘이재영-김연경-이다영’으로 이어지는 최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리그 개막 후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아가며 14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첫 연패를 기록했고, 핵심 선수간 ‘불화설’로 분위기가 흐트러진데 이어 5라운드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지난달 11일 학폭 논란에 휩싸인 쌍둥이 자매가 중징계를 받아 선수단을 떠난 후 17승5패(승점 50)의 경이적인 승률로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셧아웃 패가 늘면서 결국 GS칼텍스에 추격을 내줘 ‘흥벤저스’ ‘어우흥’ 같은 수식어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흥국생명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3전 2선승제의 PO에서 화성 IBK기업은행과 대결한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가 건재한 가운데 김수지, 김주향, 육서영, 조송화, 표승주 등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PO를 대비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쌍둥이 공백에 따른 전력 누수와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김연경과 백업 멤버들의 분발이 절대 필요한 상황으로, PO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가 관심사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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