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습니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화성 IBK기업은행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끈 김우재 감독(53)이 봄 배구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경험 부족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시즌은 나름대로 색깔을 찾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프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IBK기업은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우리 팀만의 색깔을 만들며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여고에서 감독 생활을 한 그에게 프로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 시즌 첫 지휘봉을 잡고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IBK기업은행은 기대와 달리 6개팀 가운데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V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이렇다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올 시즌은 달랐다. 김수지, 표승주, 김희진, 조송화 등 주전급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보여줬다. 여기에 팀의 공격을 확실히 책임져 줄 ‘특급 외국인’ 라자레바(러시아)까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상승세를 탈수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지적받았던 리베로와 세터를 보강했다. 또 공격적인 팀 플레이를 추구하고자 라이트 공격수 라자레바를 뽑아 화력을 강화했다”라며 “선수들이 의욕적인 만큼 PO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히 이를 통해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PO행을 일찍 확정해 시간적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우재 감독은 “게임을 못 뛸 정도의 큰 부상을 가진 선수는 없지만, 여러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PO에서 선수들이 부상없이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두 프로라는 마음가짐이 대단하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다. 팬들께서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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