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정자들, 애국심으로 명함을 위장

애국심 하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말한다. 그래서 위정자들치고 애국심 운운하지 않은 자가 없다. 위정자 그들 애국심을 정치지도자자격증, 인허가 정도로 생각한다.

문제는 위정자들 대부분이 진심을 숨긴 위장술로 애국심을 사용해 그 뒤에 양심을 숨기는 피신처로 삼는다는 점이다. 위정자 정치지도자 하면 그 무엇보다도 정의로워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치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자세가 되지 않았으면서 정치지도자 운운하는 위정자라면 애국심을 피신처로, 권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거짓생활의 장막으로, 생각할 수밖에.

정치지도자라면 독립운동가 최재형, 안중근, 박용만 등과 같이 목숨을 비롯한 자신의 모든 것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바칠 줄 아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박용만이 미국 본토와 하와이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할 때 이승만이 시기질투를 하며 박용만을 미국정부에 일본의 사주를 받아 미국을 해칠 음모를 한 자이니 그자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진정을 했다. 박용만은 이승만의 음모를 알고도 그에 맞서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중국 상해로 거처를 옮겨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피살됐다. 그것이 진정한 애국정신이다.

최재형은 낯선 이국땅 러시아 블라디보스크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며 중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 교육자로서 활동하며 독립군 600여명을 훈련 일본수비대를 궤멸시키는 등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쳤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재산을 떨어 독립군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하는 거사를 하는데 적극 지원을 했던 것은 모두 진정한 애국심 없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중근 또한 황해도에서 가정환경이 좋은 안씨 집안의 후손으로 부족한 것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에서도 오직 애국하는 마음 하나로 부모 처자식을 버리고 이국땅으로 가서 갖은 고생을 하며 국가민족을 위해 종국에는 자신의 목숨을 던진 거사를 하고 사형대로 끌려가 마지막 생명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쳤다.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사살 여순 일러 감옥에 수감 중 면회를 온 동생 정근과 공근 두 동생에게 어머니께 효도하지 못한 점을 용서하시라고 전해달라고 하며 어머니께 이 불효자식에게 마지막 효시를 여쭤 달라 했다. 그 정도로 효성 또한 지극했다.

애국심으로 위장 몸을 숨긴 위정자들의 그런 말 들을 땐 국민 자존심 상한다는 것 알았으면 한다. 위정자들 명함 애국심으로 감추지 말고 보다 솔직했으면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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