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이 돌아온다’…SSG, 특급 마무리 하재훈 복귀 초읽기

SSG 하재훈_SSG 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역사적인 데뷔 시즌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특급 마무리’ 하재훈(31)이 부상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재훈은 지난 2009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포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독립리그를 전전했다. 이후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의 전신 SK에 2차 2라운드 16번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하재훈은 입단과 동시에 투수로 전향해 150㎞대의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펑펑 꽂아넣었다. 구력이 짧은 선수들이 겪는 ▲제구력 ▲경기 운영능력 ▲변화구 습득력 등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그는 데뷔 첫 해 36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98을 수확, 구원왕에 등극했다. 1년차 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과 연봉 최다인상 기록(455%) 경신, 국가대표팀 발탁 등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7월 오른쪽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시즌 아웃돼 재활에 돌입했다. SSG에 따르면 하재훈은 부상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 부상 부위와 증상이 심각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기 재활에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착실하게 재활에 임했다.

이에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달 1일부터 열린 제주 서귀포 1군 스프링캠프에 하재훈을 포함시켜 점검에 들어갔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구속이 142㎞까지 올라왔다. 속구의 RPM(분당 회전수)도 2천400대까지 올라왔다. 기존 최고구속이 150㎞ 초반에 RPM도 2천500~2천600선임을 생각하면 무난한 복귀가 예상된다.

SSG 코칭스태프는 오는 12일 하재훈에게 라이브피칭을 시킬 계획이다. 라이브피칭에 따른 구속과 구위, 타자 상대 능력, 투구 후 회복 추이 등을 고려해 1군 엔트리 합류 일정을 짤 예정이다. 올해 마무리로 내정된 서진용(29)과 좌완 셋업맨 김태훈(31)을 비롯, FA로 합류한 베테랑 김상수(33) 등과 함께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SSG 관계자는 “하재훈이 개막 엔트리 진입을 장담하긴 힘들지만 전반기 중 팀에 합류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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