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이번주 각각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가운데, 다음주 연습경기는 서로 상반된 선수 기용을 예정했다.
5일 KT와 SK에 따르면 KT는 오는 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LG를, SK는 9일과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평가전을 진행한다. 이후 13일과 14일 이틀간 다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와 SK는 서로 맞대결을 펼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 1일과 3일 두산과의 2연전에서 사이좋게 1승1패를 거뒀다. 두산이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박건우 등 1군 주축급 멤버들을 출전시킨 반면, KT는 대졸 신인 권동진(22)과 신예 김건형(25)을 필두로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 김태훈(25), 문상인(23) 등 백업급 야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적생 안영명(38)과 박시영(32), 사실상 올해 첫 풀타임 1년차 시즌을 준비 중인 이상동(25) 등도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다음주도 유망주와 백업 선수들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당초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35)와 쿠에바스(31) 등은 시범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만큼 이들은 다음주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실전 투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슬슬 주전급 야수들이 출전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도 KT는 단호히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백업 야수로 생각 중인 유망주들이 이번 겨울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범경기까지 꾸준한 기회를 줄 예정”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권동진과 김건형 등도 1군 엔트리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동기가 부여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타자 알몬테(32)를 포함한 주축급 야수들은 당사자가 희망하면 경기 도중 한두 타석 정도는 소화하게 할 예정이나 선발로는 쓰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SK는 고른 선수 기용을 골자로 하되, 주축급 선수들의 기용을 일부러 피하진 않을 계획이다.
SK는 지난 3일과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1군 청백전에서 올해 5선발이 유력한 좌완 김정빈(27)을 비롯해, 최민준(21), 김주온(25), 조영우(26), 오원석(20), 이채호(23) 등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잠수함 투수 이채호만 최고구속이 137㎞였고, 나머지 선수들 모두 최고구속 141~144㎞를 기록하며 물 오른 컨디션을 보였다. 올해 내야진에 무한 경쟁을 예고한 베테랑 김성현(34)과 정현(27)이 지난 3일 각각 2안타와 1안타로 타격감을 예열했고, 올해 부활을 다짐한 한유섬(32)고 고종욱(32)도 이날 3안타와 2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SK는 오는 6일 제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에서 하루 휴식 후 8일 부산으로 이동한다. 부산 경기부터는 신세계 그룹 관련 팀 브랜드명을 앞세워 활동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폰트(31), 르위키(29) 등 외국인 투수들의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무리한 기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축급 선수들과 백업급 선수들이 고루 출전해 팀 내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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