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교사와의 인연은 9년 전, 경기도교육청 근무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어느 날, C교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C교사는 남양주시 소재 S중학교 교사로 ‘평생 보람 있는 일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C교사에게 ‘모름지기 교사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며 한국어교원자격증,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권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C교사는 ‘선배님, 저도 선배님께서 수학했던 S대 한국어교육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합격했어요.’, ‘선배님, 드디어 졸업했어요.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선배님, 학교에서 중도입국 자녀들에게 한국어 교육하고 있어요.’, … ‘선배님,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교 세종학당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었어요. 태국에 가서 연락 드릴게요.’ 등 꾸준히 연락해왔다. 현재 그는 S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 MOU 태국 마하사라캄대학교 세종학당에서 운영요원 겸 한국어 교사로 ‘배움이 있는 한글 토론 문화 수업’과 세종학당 운영을 겸하고 있다.
C교사의 지난 S중학교 한국어 교실 운영 사례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지난 1월에 C교사가 제공해준 태국의 한국어 교육 실태에 대한 정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
2019년 태국의 한국어 학습자 수는 전 세계 학습자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했다. 한국어 채택 중등학교 수는 2019년 133교, 2020년 165교이고, 한국어 학습자 수는 2020년 4만5천905명에 이르렀다. 중등학교 내 한국어 교사 수는 2018년 128명, 2019년 179명, 2020년 207명으로 한국어 전공 학생 수는 2018년 4천575명, 2019년 5천457명, 2020년 7천962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학입학시험(PAT) 과목 중 한국어 채택 비율이 증가하고 대학입시 제2외국어 과목 가운데 한국어가 7번째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한국어 응시인원 및 응시비율은 2020년 3천685명으로 대입 전체 응시생 수 25만5천295명의 10.5%에 이른다. 19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개설하고 있고 교원 수는 94명이다. 태국의 한국어 교육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열성적인 것 같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 재외동포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인구는 7천730여만 명이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언어 중 14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가히, 세계는 한국어 교육 열풍이다.
한편,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외 곳곳에서 ‘한국어’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이 많다. 그들이야말로 국익 신장의 일등 역군이자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어쩌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교육수준을 더욱더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한국어 교육이야말로 ‘한국어’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져 국익 신장 및 관광 대국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호 전 수원 영덕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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