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안정에 키스톤 콤비 정착…지난해 부진 씻고 재도약 다짐
“밖에서 본 SK는 상위권 전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올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김원형 SK 신임 감독(49)은 1군 스프링캠프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2000년부터 SK에서 투수로 팀의 6번의 한국시리즈 중 3번을 함께했고, 은퇴 후 SK와 롯데, 두산에서 수석코치, 투수코치로 경험을 쌓고 5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제 다음달부터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거듭날 신생팀 수장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진행 상황은 매우 밝다. FA로 영입한 베테랑 투수 김상수와 내야수 최주환도 새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투수 르위키와 폰트, 5년차 장수 외국인 타자 로맥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지난해 SK가 겪은 외국인선수 부진과 부상 악몽서 벗어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캠프 초반부터 날씨가 좋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금방 올라왔다”라며 “부임 직후 투수들에게 큰 변화보다는 한창 좋았을 때의 평균 구속을 찾도록 요구했는데 잘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는 유례없는 5선발, 주전 유격수 경쟁으로 캠프 내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당초 불펜투수로 염두에 둔 유망주 조성훈이 어깨부상으로 강화 캠프로 이동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투수진의 뎁스가 두터워졌다. 지난해 각각 5선발과 좌완 원포인트로 가능성을 보인 이건욱, 김정빈이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인 정수민과 체중을 7㎏이나 불린 좌완 오원석도 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키스톤 콤비도 FA로 영입한 2루수 최주환이 한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새 얼굴 박성한과 기존 주전 유격수 김성현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 주부터 진행되는 라이브 피칭을 통해 선수들의 타자 상대 요령을 확인할 예정인데 투수들의 전반적인 구위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내야진도 김성현이 현재 2루 수비 연습을 병행하고 있어 ‘경쟁보다는 시즌 내내 함께 가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현재 모든 훈련파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제주=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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