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파수꾼 FIU…설립 20주년 맞아 조직·인력 늘린다

의심거래 늘었는데 인력은 그대로…가상자산사업자 업무도 맡아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하는 금융정보분석원이 새로운 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력을 확충하면서 조직을 탈바꿈한다.

금융위원회 소속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2021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FIU는 금융사를 이용한 범죄자금의 자금 세탁행위와 외화의 불법유출을 방지하려고 2001년 설립됐다. 금융사로부터 의심거래보고(STR)와 고액현금거래보고(CTR)를 받고 금융사를 감독·검사·교육한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에 분석 정보를 제공하며 법집행기관이 불법자금 회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5년간 FIU 정보를 활용해 약 12조원 탈세를 추징한 바 있다.

FIU는 지난 20년간 국제적 위상이 올랐다. 자금세탁방지 아시아·태평양 지역기구 의장국,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국을 맡았고, 교육연구기관인 TREIN을 부산에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FIU는 총 200억원을 들인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며 심사분석 역량을 강화한다. 머신러닝을 자금세탁 위험도를 산정해 분석하는 전산분석에 접목한다. 보고기관들의 의심거래보고 동향을 분석해 분석이 필요한 테마를 추출하는 작업을 통해 고도화된 전략분석을 한다.

또, 점검사항을 사전에 확인해 바로잡도록 하는 선제적 감독을 강화한다. 자금세탁에 취약한 분야와 고위험 회사에 대해 FIU와 검사수탁기관이 공동으로 검사하고, 약 1%에 불과한 검사수탁기관의 전문검사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자금세탁 대응력을 높이고자 조직과 인력을 강화한다. FIU 조직은 출범당시 2실 4과 체제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원은 69명으로 지난 2007년 6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직과 인원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 사이 의심거래보고는 2007년 5만2천건에서 2019년 92만6천건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여기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규관리 업무까지 맡게 되면서 인력 확충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FIU는 설명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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