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4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유행’의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상공단 곳곳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거리두기 완화보다는 설 연휴 간 이동, 사업장ㆍ병원 등에서 집담감염이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경기지역 확진자는 170명 발생해 누적 2만2천402명이다.
전날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춤 무도장 관련해 이용자와 가족 등 1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3일 이용자 1명이 확진된 이후 일주일 사이 이 무도장과 관련한 도내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어났다. 또 남양주시 플라스틱 제조공장과 관련해 직원 가족과 지인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86명(50.6%)이었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가 15명(8.8%)으로 일상 감염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 영향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것이 아닌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사업장 집단 감염 발생 탓이라고 보고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이후 닷새가 지났는데 단계를 완화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나기 전에 확진자가 다시 500∼600명대로, 직전 주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증가원인은 거리두기 완화 영향이기보다는 설 연휴 이동·만남과 사업장·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주된 원인이 돼 확산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권 1차장은 “집단감염이 병원, 교회, 사우나 외에 공장이나 직장, 학원, 어린이집, 체육시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말과 휴일, 다음 주 초 상황까지 지켜본 뒤 방역대응 수위 조절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증가세가 연휴 이후 일시적 현상인지 혹은 현재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은 이르다”며 “다음 주 초까지 지켜보고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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