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3주 결장’ KB손해보험, 10년만의 봄배구 적신호

3일 대한항공전 시즌 최악의 경기 끝 완패…토종 선수들 분발 필요

케이타의 부상으로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봄 배구를 향한 질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KOVO 제공
케이타의 부상으로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봄 배구를 향한 질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KOVO 제공

봄 배구를 향해 순항 중인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악재를 맞았다. 힘을 내야할 중요한 시기에 ‘주포’인 노우모리 케이타(20)가 부상으로 당분간 코트에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서 ‘말리산 폭격기’ 케이타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0대3(19-25 14-25 17-25)으로 완패했다. 시즌 처음으로 3세트 모두 20점을 넘기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인 것이 더 충격이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맹추격하던 KB손해보험은 1위 대한항공(승점 53)과의 격차가 승점 6으로 벌어진데다 3위 안산 OK금융그룹이 1점 차로 뒤쫓고 있고, 4위 서울 우리카드(42점)도 가시권서 추격해오고 있어 10년 만의 봄 배구를 장담할 수 없다.

3일 경기 이전까지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상대전적서 2승 2패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케이타가 이탈한 이날 KB손해보험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주포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무참히 무너져 내린 것에 대해 이상렬 감독은 경기 뒤 “45년 배구를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이) 오늘 같은 배구를 하면 안 된다”라며 “승패를 떠나서 무기력한 모습은 좋지 않다.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이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인 케이타는 올 시즌 리그 득점(890점) 1위를 달리며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코트에 서지 못했다. 3주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어서 오는 7일 수원 한국전력, 10일 대전 삼성화재, 17일 우리카드와 차례로 만나게 되는 KB손해보험으로서는 자칫 연패 늪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타의 부재는 팀으로서는 시즌 최악의 상황이다.

케이타라는 특급 외국인선수를 앞세워 10년 만의 봄 배구를 향해 순항하다가 악재를 만난 KB손해보험이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토종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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