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박철우ㆍ러셀 살아난 한국전력, 4년만의 봄배구 청신호

박철우 예전 기량 되찾으며 비중 높아지자 러셀도 시너지 발휘

한국전력 박철우(왼쪽)와 카일 러셀. 경기일보DB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캡틴’ 박철우(36)가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카일 러셀(28),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4년 만의 봄 배구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4일 박철우와 러셀이 나란히 20득점 활약을 펼쳐 상승세의 서울 우리카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날 5위 한국전력이 4위 우리카드에 패할 경우, 승점이 최대 7점까지 벌어져 자칫 봄 배구 진출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박철우가 69.2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팀에 연승을 안겼다.

한국전력은 12승 12패, 승점 38로 우리카드(39점)를 턱밑까지 추격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박철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매 경기 평균 17.52점을 올렸지만, 저조한 공격 성공률이 문제였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공격 성공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그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50%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 공격 점유율도 20%대로 떨어져 러셀의 공격이 막힐 때 팀이 무너져 내리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박철우는 이날 29.55%의 공격 점유율과 69.2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부담이 줄어든 러셀도 맹위를 떨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러셀은 이 경기서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5점을 포함, 20득점으로 시즌 개인 네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철우는 “최근 부진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찾으려 노력했고, 장병철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서는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비교적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을 털어낸 박철우의 모습에 장병철 감독은 “철우가 살아나줘 기쁘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베테랑답게 잘 이겨내줬다”며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우리카드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박철우와 막강 화력을 뽐내는 ‘에이스’ 러셀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전력은 봄 배구 이상의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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