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 아이는 평소에 착하고 얌전한데 갑자기 화를 크게 내서 주변을 당황시키고, 그런 후엔 위축돼 버립니다. 이런게 반복되다보니 아이의 친구 관계가 점점 나빠지는거 같아 난감합니다.
A. 아이가 감정 조절에 서툴러서 화를 크게 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답답하실거 같습니다.
먼저 화에 대한 부모님의 관점을 한번 파악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화를 내는 것이 미성숙하거나 나쁘다고 보고 계시진 않나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 바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으시나요? 화 같은 감정 같은 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화는 ‘기쁘다’ ‘즐겁다’ ‘괴롭다’ ‘슬프다’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소중한 감정입니다. 화는 참아야 할 감정이 아니라 잘 이해하고 표현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화는 없어서는 안 되고 없앨 수도 없습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감정입니다.
화가 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섭섭함이나 무시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또는 생각한대로 풀리지 않아 초조했을 수도 있어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게 중요합니다.
화를 참으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커지기 쉽습니다. 화는 참으면 오히려 불만이 쌓여서 더 큰 화가 되어 폭발하기도 합니다. 나의 화의 이유를 알면 2만큼 화를 낼 일인지 구분해서 10까지 쌓이지 않도록 미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일로 화를 내면 성격 ‘이상하다’ ‘예민하다’ 이런 평을 받을까봐 참고 넘기기 일수입니다. 괜찮다고 넘어가면 상대는 알지 못하고, 상황이 반복되면, 내 화는 쌓여서 2정도의 일에 10만큼 화를 내게도 됩니다. 화가 나는 내 감정을 존중해 주고, 2정도로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제때 적절한 화를 표현하는게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알려주는 화 조절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자녀에게 화란 감정에 대해서 알려주시고 화가 왜 난 건지 얘기도 들어주셔야 합니다. 화가 난 자신을 나쁘게 느끼지 않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결코 감정을 억누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화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화가 치솟기까지는 6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곧바로 반박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1,2,3,4,5,6 .... 하고 세어봅니다 ▲ 마음속으로 ‘잠깐 멈춰‘ 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해 줍니다. 또는 스스로에게 진정시킬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사용해도 좋습니다 ▲심호흡하기: 4초간 들이마시고 입으로 6초 동안 내쉬는 심호흡을 알려줍니다. 이외에도 자녀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그 후에 어땠는지 들어주시고 조금이라도 시도했다면 충분히 칭찬해 주어 긍정적 경험을 갖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한 걸음씩 떼어 훈습이 되면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찾아 주시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손미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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