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도권 저평가지역으로 분류됐던 양주ㆍ의정부ㆍ동두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집값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등 교통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양주의 아파트값은 1월 첫째 주(4일 기준) 1.4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양주에서 한 주 만에 1% 이상 상승률이 나온 것은 지난 2012년 5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양주시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 전용면적 49.76㎡(8층)는 지난해 11월2일 1억2천만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해 12월28일 1억8천만원(동일조건)에 계약이 이뤄졌다. 한 달 새 1.5배가 오른 셈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49~59㎡ 매물의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가격이 계속 오름에도 지난달 봉우마을과 주원마을(주공2단지)에서만 59㎡ 매물이 40건 넘게 거래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와 동두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경기 남부 지역 집값이 급격히 오를 때 비교적 소외된 지역으로 꼽힌다. 동두천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변동률(-1.20%)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월 첫째 주 동두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81%를 기록했으며, 의정부 역시 0.66%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 금강펜테리움 전용 60㎡(19층)는 지난달 3억6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달 2일 4억2천650만원(2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두천시 지행동 대방노블랜드(7단지) 전용 58.7㎡도 지난해 11월 1억4천650만원(6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5일 1억6천500만원(6층)의 신고가로 매매됐다. 이들 지역 모두 한 달 만에 매매값이 수천만원씩 오른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이나 수도권 등의 전셋값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매수로 전환하는 실수요자들이 발 빠르게 경기 북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 상당수는 직장이 서울에 몰려 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선 기대감 때문에 양주ㆍ의정부ㆍ동두천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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