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악화일로
영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 돌연사한 고양시 80대 남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연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영국발 입국 확진자 2명의 검체에서 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2명 중 1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 A씨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A씨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해오다 26일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약 40분 만인 오전 11시27분께 숨졌다. 그는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거주하던 가족 3명도 이튿날 추가로 확진됐다. A씨 외 가족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가족 사이 전파가 확인될 경우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족 중 1명이 확진 전에 미용실을 이용하는 등 외부 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A씨와 그의 가족과 접촉한 14명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또 다른 감염자는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 C씨다. C씨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은 C씨가 검역 과정에서 진단된 것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총 5건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8일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50명 늘어 이틀째 1천명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서는 277명이 확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 누적 87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7%다. 20명 중 경기지역 사망자는 8명으로 도내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253명으로 증가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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