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 사이 코로나19 사망자 34명이 발생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 감염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 11일이다.
부천시의 위험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6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자 요양병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같은 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취하고 환자 124명, 의료진과 직원 74명 등 200명을 격리했다.
이 조치로 외부 확산은 일정 부분 억제했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선 확진자가 폭증했다.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 중인 이곳에선 병원발 확진자가 이날 현재 163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까지 늘어났다.
14일 70대 남성 확진자 1명이 타 병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이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불과 2주 사이 34명에 이른다.
이 중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숨졌지만, 나머지 27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병상 대기 중 숨졌다.
거의 날마다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확진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확진자와 함께 코호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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