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요양병원 사망자 2주간 32명
경기도의 영국발(發) 입국자가 코로나19 사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근 부천시 한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까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0시 기준 전날 신규 확진자가 241명 발생해 누적 1만3천500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6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망한 고양시 80대 남성 A씨는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후 확진’된 사례로 조사됐다. 심장질환이 있는 이 환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해오다 전날 오전 10시45분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 처치가 이뤄졌으나 40분 만인 오전 11시27분 사망했다. A씨의 가족인 B씨와 C씨 부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역시 최근 영국에서 입국했다.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입국하고 나서 감염이 확인된 만큼 이 환자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으로부터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영국발 입국을 금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검체를 확보하는 중”이라면서 “검체가 확보되는 대로 변이 검사를 수행해 1월 첫 주에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변이 바이러스로 판명날 경우 영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선 확진자들의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2주 동안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25명은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배정받고자 기다리다 사망했다. 나머지 7명은 병원 이송 후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아직 해당 병원에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50명가량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3곳을 최대한 빨리 지정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의 상태를 파악해 빠르게 병원을 배정하고 투석 치료 등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우선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해령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