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영입 없는 KT 위즈, 기존 선수로 2연속 가을야구 간다

FA 내야 전력 보강계획 철회…트레이드ㆍ육성 통해 새 시즌 준비

KT 위즈 로고.

1군 데뷔 6시즌 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T 위즈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없이 기존 선수들과 자체 유망주 육성을 통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준비한다.

KT는 올 시즌 종료 후 내야 전력 보강을 위해 FA인 두산의 2루수 최주환과 3루수 허경민의 영입을 놓고 고민했으나, 이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려운 구단 재정을 감안해 영입 계획을 접었다. 최주환은 SK, 허경민은 원 소속팀인 두산과 계약하면서 KT는 일찌감치 FA 영입을 포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FA에 욕심이 나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당장 그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입 보다는 팀내 유망주들의 육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타격 4관왕인 멜 로하스 주니어(외야수)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것을 제외하곤 전력 누수가 거의없는 KT는 기존 선수들에 외국인 타자 보강 수준에서 영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같은 활발한 트레이드도 없을 전망이다. 이는 이달 초 롯데에서 내야수 신본기, 우완 투수 박시영을 영입하며 어느 정도 전력 보강을 이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이숭용 KT 단장은 “더이상 우리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의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타 구단에서 요구해오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계획이 없다”면서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할 외국인 야수,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수준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투수진에 고영표ㆍ심재민이 군 제대후 합류해 숨통이 트였다. 내야진에서는 강백호ㆍ박경수ㆍ황재균ㆍ심우준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신본기와 대졸 신인 권동진의 가세로 한층 안정됐다. 외야진에는 기존의 배정대ㆍ김민혁ㆍ송민섭에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문상철, 새로 영입할 외국인 선수로 꾸릴 계획이다.

일찌감치 FA 시장서 철수한 KT는 기존 라인업과 유망주들의 성장을 통해 내년 시즌 또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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