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례 군포 한세대 교수, 女농구대표팀 감독 공모 불공정 시정

“늦었지만 다행, 재면접에 응할 생각없어…원점에서 모집 이뤄져야”

▲ 하숙례 한세대 교수

“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된 것이 바로 잡아져 다행입니다. 다시는 이 같은 불공정한 일로 피해를 입는 농구인들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인 하숙례(50) 군포 한세대 교수는 자신이 지난 3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면접 불공정 문제에 따른 이의제기에 대해 17일 대한농구협회로부터 재면접을 실시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다음 주 화요일(22일)에 재면접을 하겠다며 다시 면접에 응모하라고 한다”면서 “나는 다시 면접에 나설 생각도 없지만 감독 공모과정이 잘못됐다면 마땅히 원점으로 돌아가 재공모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재공고도 없이 또 절차를 무시하고 그 사람들을 면접해서 그대로 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스포츠는 페어플레이와 공정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담보돼야 한다. 이번 일이 농구계가 변화하는 모멘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 교수는 “내가 지난번 감독 공모에 나섰던 것은 2년간 대표팀 코치로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을 이끄는 등 당시 누구보다도 대표팀을 잘 알고 있고, 한ㆍ미ㆍ일 3개국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의 8강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 기조 위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원햇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교수는 “재면접에 나서면 그동안 면접 과정에서의 불공정을 바로 잡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마치 결과에 불복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불의를 좌시할 수 없었다. 더 좋은 지도자들이 공정의 틀에서 선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가 지난 3월 공모에 나섰던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공모에는 하숙례 교수를 비롯, 전주원(48)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46),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이 지원했다.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면접에서 전주원, 정선민 코치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 되면서 감독 선발이 미뤄진 상태다.

이에 하 교수는 면접 과정에 전주원 코치 소속팀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협회 경기력향상위원 자격으로 면접에 참여한 것은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에서 이사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협회는 논란 끝에 하 교수의 이의제기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 범무팀의 유권해석을 받아 위 감독의 면접위원 참석이 제척사유에 해당되는 결론을 내고, 재면접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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