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고 자란 수원, 그 중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누볐던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시화집을 출간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릅니다.”
김훈동 시인(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ㆍ77)이 <수원화성의 숨결-시와 그림으로 빚다>(신원 커뮤니케이션 刊ㆍ값 1만5천원) 출간 소감을 말하며 애향심과 앞으로의 집필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수원토박이로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수원예총 회장, 수원문인협회 회장,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며 지역사회와 꾸준히 교감해 왔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 시화집 <수원화성의 숨결-시와 그림으로 빚다>를 출간하게 된 이유는 지역의 이야기를 알리자는 마음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대학 재학 시절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골방에서 사유하며 쓴 글보다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서 알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어왔다”라며 “수원화성을 누비며 든 생각과 각종 문헌을 통해 알게 된 수원화성 건축 당시 정조대왕의 심리를 글과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 만난 이성락 전(前) 수원시 복지여성국장과의 의기투합도 신간 출간 의지를 다지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국장은 정년퇴직 후 어반스케치에 심취해 현재는 수준급 스케치를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이에 신간은 시와 어반스케치가 함께 담겨 총 6장 58편으로 구성돼 볼 거리와 읽을 거리 모두를 더했다.
58편에 이르는 신간을 구성하는 소재는 장안문, 신풍루, 유여택 등 저마다 수원화성을 구성하는 58개 건축물이다. 김 회장은 집필을 위해 지난 반년간 하루 2~3시간씩 수원화성 내ㆍ외곽을 돌며 시상을 생각하며 영감을 얻었다. 당초 40여편으로만 구성하려던 초안은 수원화성 내ㆍ외곽 순회가 반복될 수록 점점 늘어나 현재의 58편에 이르렀다. 마지막 편인 ‘지지대비각’은 김 회장이 서울로 이동하고자 효행공원을 지나던 중 마주치게 돼 신간에 담게 된 에피소드가 있는 작품이다.
각 장을 시작하는 페이지에는 정조대왕의 시와 어록이 위정 김재옥 선생이 쓴 서예와 각종 문헌을 인용한 형태로 담겨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김 회장은 “수원화성은 실질적인 정조대왕의 분신으로 수원의 문화와 지역적 가치를 개척하는 데 큰 공헌을 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신간을 통해 다시 한번 수원화성의 문화적 가치와 정조대왕의 행보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삽화 외에도 사진과 시를 함께 담은 신간<수원의 향기>(가제)를 통해 수원 관내 4개 구의 핵심 볼 거리를 조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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