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다시 뭉친 선ㆍ후배 이승현과 이종현, 연승 행진 ‘견인차’

이종현의 트레이드 합류로 내ㆍ외곽 득점 포함 다양한 공격 옵션 마련돼

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인 오리온 이승현(왼쪽)과 이종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고려대 2년 선ㆍ후배인 이승현(28ㆍ포워드)과 ‘이적생’ 이종현(26ㆍ센터)이 팀 연승행진을 이끌면서 ‘동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일 방문 경기서 서울 SK를 96대78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이종현-최진수’를 트레이드한 후 시너지 효과로 전승을 거두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이종현은 “(이)승현이 형은 통솔력도 있고 ‘수호신’ 같은 든든함을 갖추고 있다. 수호신의 보좌관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오리온 팬들은 이들을 ‘수호신과 보좌관’으로 불렀다.

첫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둘의 조합이 처음 선보인 지난달 14일 서울 삼성전서 이승현은 20득점ㆍ6리바운드, 이종현은 15득점ㆍ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견인했고, 이틀 뒤에는 상위권 팀인 인천 전자랜드까지 꺾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종현이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강을준 감독의 영향도 있지만, 팀 전력의 핵인 이승현이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덩달아 팀도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둘은 이승현이 용산고 1학년 때 휘문중에 재학 중인 이종현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고, 고려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면서 각별한 사이가 됐다.

특히 이종현은 전 소속이었던 현대모비스에서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오리온으로의 이적이 현실화 되자 농구계에서는 ‘친형’ 같은 이승현의 보살핌을 받는다면 이종현도 큰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트레이드 전까지 6승7패로 고전했던 오리온은 이후 4연승을 거두면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이 과정에서 이승현과 이종현의 조합과 높이가 큰 힘이 됐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종현이의 합류로 밖에선 승현이가, 안에선 종현이가 득점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팀 균형도 많이 좋아졌다. 또 종현이로 인해 센터를 함께 투입하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어 큰 재미를 보고 있다”라며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하긴 했지만, 근력이 아직 부족한 만큼 몸 상태를 60~70%까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끌어올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고 트레이드를 했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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