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김범진, 타자 최고영예 ‘이영민 타격상’ 수상

시즌 21경기서 5할 타율…2004년 최정 이어 유신고 출신 두 번째 ‘영예’

유신고 김범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유신고 김범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고교야구 ‘강타자’ 김범진(18ㆍ수원 유신고)이 타자 최고 영예인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시상하는 ‘2020년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김범진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04년 최정(33ㆍSK 와이번스) 이후 유신고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게 된 김범진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21경기에 출전, 타율 0.500(54타수 27안타), 2루타 6개, 16타점, 19득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6살때 야구를 시작해 강원도 원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성남 매송중을 거쳐 유신고 1학년 때까지 투수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초 야수로 전향했다.

183㎝, 90㎏의 준수한 신체조건을 갖춘 왼손 타자 김범진은 야수 전향 후 1루수로 활약하며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 올해 고교 주말리그 경기도 권역서 타격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한 김범진은 진로를 대학 진학으로 택했다.

이날 김범진은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뒤 가진 본보와의 통화에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실망감이 컸는데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노력해 프로 무대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최고의 선수가 돼 더 큰 효도를 하고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진은 “야구 해설가이신 이상훈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분이 쓰신 책에서 ‘마운드는 집이다’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고, 슬럼프일 때 이 말을 되새기며 극복했었다”라며 “항상 야구장이 집이라는 편안한 생각으로 운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자의 수상 소식을 접한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김)범진이는 배짱도 있고 컨택능력이 뛰어난 데다 장타력을 겸비했다. 타자로 좀 늦게 전향한 감은 있지만 앞으로 좋은 타자가 될 재목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코로나19의 제3차 대유행에 따라 ‘2020년도 야구ㆍ소프트볼인의 밤’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김범진에 대한 시상은 추후 별도로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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