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이번 겨울은 기승을 부리는 추위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유독 춥다. 그런 가운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함께한 도내 6개 고등학교 나눔천사 151인은 소외계층 가정과 아동에 매달 1만원씩 후원하는 형태로 나눔을 실천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초록우산 나눔실천리더 9기> 활동이 수원 하이텍고를 마지막으로 1일 막을 내렸다.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을 수상한 수원 하이텍고 9기 학생회는 매년 나눔실천리더 활동에 참여해 온 ‘단골’이다. 올해도 학생회 소속 1학년생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이전에 선배들과 함께 나눔실천리더로 활동했던 2~3학년생들이 도움을 주는 형태로 참여했다. 박성근 학생회장(19)의 도움과 추진 하에 고예원, 조수아, 김수화, 김용민, 백종원, 김재민, 오민준, 이현우, 황지석, 박한결(이상 17) 학생이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박성근 학생회장은 “매년 참여해 온 활동인만큼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8월부터 나눔천사 모집에 나서기 시작했다”라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달리 급식실이나 교무실, 복도 앞에서 피켓을 들고 홍보하는 대면활동에 제약이 생겨 비대면 홍보 방안을 마련해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 학생들은 나눔천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시각자료를 책자 등 홍보물로 만들었다. 이 자료를 페이스북 등 SNS에 게시한 건 물론 대면수업을 하던 기간에는 각 반에 배포해 나눔천사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8~9월동안 나눔천사 80명을 발굴해 참가 학교 중 가장 많은 발굴에 성공했다.
학생들은 나눔은 어려운 게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고예원양은 “나눔실천리더와 나눔천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아동의 이야기를 들으니 하루빨리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조수아양도 “나눔실천리더로 활동하며 기부는 소비가 아닌 사랑 그 자체라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매년 나눔실천리더 활동에 참여해 준 수원 하이텍고 학생들에게 감사하며 모인 후원금은 나눔실천리더 9기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지원 내역과 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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