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으로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 19 감염병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다. 겨울에는 강추위로 많은 사람들이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따뜻한 온기와 함께 보낸다. 더욱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모두가 한정된 주거 공간에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늑한 집안 역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왜일까. 안전하지 못한 겨울철 3대 용품 사용으로 화재라는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수록 실내 화재의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위험 역시 우리 스스로 약간의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 화재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1~2월) 화재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에서는 연평균 3천38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연평균 인명피해는 210명이었다. 그중 난방용품인 전기히터, 화목 보일러, 전기열선 등으로 말미암은 화재는 1천199건으로 전체 화재의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화기사용과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의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먼저 전기히터는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콘센트를 빼놓아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역시 지양해야 한다. 또한, 옷장과 이불, 소파 등 가연성 물질 가까이에서는 난방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콘센트나 전기제품과 거리를 두어 사용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화목 보일러는 온도조절 안전장치가 없는 보일러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투입하게 되면 과열에 의한 복사열에 의해 주변 가연물에 점화 될 수 있으며 타고 남은 재가 방치된 상태에서 바람이 불 경우 불티가 날려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목 보일러 안전사용을 위해서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해야 하고 나무 등 가연물은 보일러와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며 지정된 연료만 사용하고 투입구 개폐 시 화상에 주의하도록 한다. 특히 보일러실 옆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초기화재에 대비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전기열선은 겨울철 수도배관이나 계량기의 동파방지나 농업용 비닐하우스 등의 보온 효과를 위해 설치하는데 이때 열선에 충격을 주거나 겹쳐 사용하지 않고 열선에 옷가지나 스티로폼 등의 보온재로 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열선 주위에 탈 수 있는 가연물을 두지 않도록 하며 온도조절기 등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충격에 주의한다.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도록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겨울용품이지만, 화재는 생활 주변 작은 무관심과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순간 방심하면 언제라도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겨울용품 안전수칙을 숙지해 화재 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문수 안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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