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천상륙작전 기념탑의 필리핀 상륙작전 조각벽화 교체 ‘제자리’

인천시가 중구 자유공원 내 인천상륙작전 기념탑의 필리핀상륙작전 조각벽화(본보 9월 14•15•16일자 1면)교체에 손을 놓고 있어 역사 왜곡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시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 기념을 위해 세운 기념 조각벽화가 필리핀상륙작전 장면이라는 사실을 지난 9월 확인한 뒤, 기념 조각벽화 교체 및 안내문 부착 등의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2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보훈과 관계자는 “당초 문화유산과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행정사무감사 등을 준비하느라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7일까지 문화유산과의 의견을 듣고 예산 반영 등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 수렴 절차는 불필요하다. 이미 지난 9월 문화유산과가 자유공원 내 인천상륙작전 기념 조각벽화가 필리핀상륙작전 상황인 것이 맞다며 오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문화재를 조사하고 고증해주는 역할은 이미 해줬다”면서 “이외에 관리에 대한 부분은 보훈과가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가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당연히 내년도 시 본예산에 기념 조각벽화 교체 등과 관련한 예산도 반영치 않았다. 결국 아무리 빨라도 내년 추가경정예산 때나 예산을 반영, 하반기에나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기념 조각벽화 오류는 국가의 명예가 걸린 역사 왜곡의 문제로 이걸 방치하는 것은 행정기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자유공원을 찾는 학생, 외국인이 잘못된 내용을 학습하기에 다른 사업보다 긴급하게 예산을 반영해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방향성을 잡고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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