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KB손보, 19세 케이타 앞세워 코트 정복 노린다

2경기 72득점 맹활약…팀 2연승 견인하며 V리그 연착륙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새 외국인선수 노우모리 케이타. 연합뉴스

의정부 KB손해보험이 국내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첫 10대 외국인 선수인 노우모리 케이타(19ㆍ말리)를 앞세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7일 개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중위권 팀으로 꼽혔던 KB손해보험이 초반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새 외국인선수 케이타의 활약 덕이다.

케이타는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뒤 지난 7월 2일 입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V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 나서지 못하면서 그의 경기 감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케이타는 정규리그 2경기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놀라움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23일 서울 우리카드전에서 첫 선을 보인 케이타는 양팀 최다인 40득점에 공격성공률 53.85%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27일 수원 한국전력전서도 32득점에 58.49%로 두 경기 모두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서 72득점, 평균 공격성공률 55.93%를 기록한 케이타는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팀을 이번 시즌 ‘다크호스’에서 일약 우승후보로 올려놓는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케이타는 경기에서 팀이 뒤지고 있어도 득점에 성공하면 춤을 추면서 흥을 돋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짧은 배구 경력과 19세라는 정보 외에 알려진 것이 없었던 케이타가 한국무대서 기대 이상으로 맹위를 떨치자 입단 당시 “케이타를 지명한 것은 모험”이라고 스스로 밝혔던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는 201㎝ 신장과 높은 점프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공격력을 갖췄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선수들과 경기하며 기죽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발전 가능성도 많고 선수 본인이 잘 해주고 있다. 아직 어리기에 블로킹 등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 2경기를 치렀으나 케이타가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KB손해보험의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분위기가 좋다. 프로무대에서 16시즌을 치르는 동안 초창기 두 차례 3위를 제외하고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며 단 한번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KB손해보험이 케이타라는 신형 엔진을 달고 실업배구 시절 누렸던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 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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