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시기질투가 심한 중학생 딸의 자존감을 복돋아 주고 싶어요

Q : 중학생 딸이 시기질투가 너무 심해서 걱정이에요. 평소에 다른 친구들도 잘 돕고 솔선수범도 많이 한다고 학교에서 칭찬도 많이 듣는데, 작은 것도 자기 보다 조금만 더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렇게 집에 와서 신경질을 내고 화를 내요. 그 친구를 미워하고 싫어하기도 하고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가 싶어서 평소 칭찬도 많이 해주고, 저랑 대화도 많이 하고 친구처럼 잘 지내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A : 아이의 긍정자원을 봐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평소에 다른 친구들을 잘 돕고 솔선수범한다면 분명 착하고 바른 아이일텐데 다른 친구를 시기하는 모습을 보시고 의아하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실 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자하는 마음은 분명 자신에게도 좋고 타인에게도 좋은 선한의지입니다. 그런데 간혹 자신의 가치를 다른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증명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껴지면 그 순간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거나 차라리 자신이 없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 절망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도울 것이 없으니 거부감이 드는 것이죠. 자신이 못나 보이기도 해서 자신을 탓하고 그 상황에 분노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살아 숨쉬고,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이 아이에게 전달이 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반복해서 표현해주시면 좋습니다. ‘너의 존재 자체가 참 눈부시고, 너 자체가 참 귀하단다. 엄마는 네가 태어나주어서 참 고마워.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은 너를 낳은 것이야.’ 이렇게 하는 것이 특정 행동에 대한 칭찬 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기하는 마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으시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줄 수도 있습니다. ‘엄마는 네가 줄넘기 100개하면 100만큼 사랑해. 그리고 혹시 네가 줄넘기 10개하면 그때도 100만큼 사랑해. 줄넘기를 10개해도 100개해도 너는 너야. 소중한 엄마 딸이야. 엄마는 줄넘기 120개하는 민지랑 우리 딸 절대 안 바꿔.’

아이에게 늘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되어 아이의 미래가 찬란히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윤현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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