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꿈 이룬 KT, PO 직행 향한 여정 나선다

2위 LG 0.5G 차 맹추격…KIAㆍ한화와 마지막 원정 4연전 ‘승부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 위즈가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번 주 마지막 원정 4연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서 대승을 거둔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가을야구 진출로는 만족할 수 없다. 갈데까지 가보자.’

2013년 창단, 2015년 1군리그 데뷔 후 첫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이룬 10구단 KT 위즈가 더 큰 목표를 향해 정규시즌 마지막 여정에 승부수를 띄운다.

KT 위즈는 26일 현재 79승1무60패, 승률 0.56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그 어느해 보다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KT 위즈는 0.5게임 차 2위 LG(79승4무59패ㆍ승률 0.572)와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다투고 있다.

객관적으로는 경기수가 적게 남아 잔여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을수 있는 LG가 다소 유리하다. LG는 이번 주 27일 한화, 29일 SK 등 하위권 팀들과의 2경기 만을 남겨놓은 데 반해 KT는 27~28일 KIA, 29~30일 한화와 연속 원정 2연전을 벌인다.

무승부가 많아 승률에서 유리한 LG를 KT가 넘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2승을 더 거둬야 한다. LG가 잔여 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하면 KT는 3승1패, LG가 2승을 거두면 KT는 잔여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2위로 PO에 직행할 수 있다.

LG는 지난 23일 KIA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하고 28일 한화전에 나서는 반면, 25일 홈서 롯데를 상대한 KT는 하루 쉬고 원정 4연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위로 PO에 오르기 위해서는 원정 4연전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야 하지만, 자칫 이 경우 2패 이상을 기록해 2위 확보를 못하면 막바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눈앞에 보이는 2위를 LG에 넘겨줄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2위를 차지해야 8일간의 휴식기를 갖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3위 이하의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나설 경우에는 3위 시 3일 쉬고 준PO, 4,5위일 때는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 막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현실적으로 2위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3위 사수 전략을 내세울 수도 있다.

KT로서는 27일 KIA와의 원정 1차전이 중요하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다음날 한화를 상대하는 LG의 결과에 따라 잔여 2경기를 올인해야 할지 방향성이 서기 때문이다.

타선이 좋은 KT로서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잔여 경기서 투수진이 얼마나 잘 막아주느냐에 따라 사상 첫 가을야구를 넘어 그 이상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첫 가을야구 진출로 사기가 찌를 듯이 높은 KT 선수단의 집중력과 이강철 감독의 마법이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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