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평군 첫 행복마을관리소 문 활짝

가평군 상면 원흥리는 고령화율이 30%가 넘고, 소멸위험지수도 0.24로 매우 높은 마을이다. 지표대로라면 30년 이내 소멸될 고위험 마을이다. 가평군의 약 80%는 원흥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7일 상면 원흥리 행복마을관리소가 문을 열었다. 관내 첫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사업희망 기초지자체가 관리소 공간조성비, 10명의 인건비, 운영비 등 연 약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마을 지킴이와 사무원 등으로 구성된 경기행복마을관리소에는 마을 지킴이와 사무원등이 상주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마을 청소, 경관 조성, 방범방역 활동, 집수리 및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취약계층 지원 활동, 등하교 및 안심귀가 서비스, 교육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 활동 및 축제 추진, 공동 소득 활동 등 마을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행복마을관리소는 공동체성 복원의 핵심 사업이다. 주민들의 공동의 직장, 공동의 직업을 만들어 준 것이다. 행복마을관리소는 내 마을이 직장이고, 마을관리가 직업이 된 것이다. 직장의 주인은 마을 주민이다. 무슨 일을 할지 마을 주민이 결정한다.

가평군은 2017년부터 주민주도 역량단계별 마을만들기 사업을 해오고 있다. 아람(舊 희복)마을만들기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해 자립과 협동의 노력을 한 마을들이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사업으로 연계된다면 가평군 마을만들기 사업은 한층 더 발전하고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원흥리 행복마을관리소 출범을 계기로 사업에 지원되는 예산 걱정을 하기에 앞서, 이 곳 저 곳에서 뿔뿔이 사용되고 있는 마을사업 예산들을 어떻게 하면 단계적, 체계적으로 조정하고 지원할 것인가, 마을을 직장으로, 마을 일을 직업으로 삼는 주민들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행정과 주민의 집단지성의 논의가 촉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신동진 가평군 마을공동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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