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배구부 감독 6개월 공석에 ‘불안감 확산’

대학배구 ‘명가’ 경기대의 감독 공모가 6개월째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른 각종 루머가 난무하면서 선수와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경기대는 지난 4월 이상렬 감독이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 감독 공모에 나섰고, 현 후인정(45) 코치와 오랜 기간 경기대를 이끌었던 이경석(58) 전 감독이 지원했다.

후인정 코치는 경기대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현 현대캐피탈 전신),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이후 한국전력서 트레이너와 코치를 역임하다 지난 2018년 경기대 코치로 부임했다.

역시 경기대 출신인 이경석 전 감독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8년간 경기대 감독을 지낸 뒤 2011년 프로팀인 LIG(현 KB손해보험) 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프로배구연맹(KOVO)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체육대학 단과대학운영위원회가 이 전 감독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 안팎에서 이에 동조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감독 선임을 보류하고 후 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감독 선임은 추후 재공모를 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면서 선수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독 선임 지연에 따른 선수 수급 문제와 체계적인 훈련, 동계훈련 준비 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 학부모는 “감독 공석 사태가 6개월이 넘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됐다고 해도 너무 감독직을 오래 비워놓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학생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서로 다른데 언제까지 공석으로 둘지 답답하다. 학교가 하루 빨리 감독을 선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대 체육실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감독 선임을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감독 선임이 많이 늦어졌다”면서 “곧 재공고를 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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