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세상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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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3일, 여주시에 행복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여주시 이전이 확정된 것이다. 사회서비스원은 국책사업 수행을 위해 경기도가 100% 출연하고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2022년까지 총 11팀 70명이 근무하게 되는데 수탁 운영시설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23곳 3천898명 정도가 된다. 나름 규모도 상당하다.

여주시는 사회서비스원 유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공모사업의 가장 첫 번째인 부지를 확보하고 곧바로 TF팀을 가동했다. 모든 역량을 사회서비스원 유치에 쏟아 부은 덕분에 꽤 우세했던 두 곳의 지자체를 제치고 여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유치 성공은 여러 가지 노력도 작용했지만 부지 확보가 가장 크다. 지난해 90억원을 확보한 여주역세권 학교시설복합화사업과 올해 선정된 능서면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 강천면 생활SOC사업, 반다비체육관, 경기실크 등등 공모사업을 통해 상당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공유재산 매입이 이루어졌기에 얻어진 결과다.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유재산 매입에 대해 지역사회 반응은 곱지 않았다. 시가 앞장서서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다소 억울한 소리도 들어야 했다. 공유재산은 그야말로 공공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재산이다. 오히려 과거 무분별했던 공유재산 매각이 문제로 지적돼야지 매입을 통해 시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는 것을 부동산 투기 운운한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타파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다. 뉴딜은 도시발전의 새로운 화두로 대두되며 국비의 폭도 커졌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대부분 노령의 길을 걷고 있다. 현대 생활 패턴에 맞게 환경도 변화하고 신도심이 생겨나면서 구도심은 점점 공동화로 쇠잔해졌다. 구도심 공동화현상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 강화와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ㆍ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일에 나섰고 이것이 뉴딜정책의 한 축이다.

여주시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던 몇몇 건축물들이 쇠락의 과정을 거쳐 도시의 흉물이 되고 있다. 방치된 건축물들은 외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새겨진다. 도시재생은 이러한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 계획을 가지고 민선 7기 이후 방치된 건축물을 매입하며 공유재산 확보에 나섰다. 경기실크부지와 하리제일시장, 한양장 여관 등 오랫동안 방치됐던 건물을 공유재산으로 매입했다. 특히 경기실크부지는 특색 있는 구조로 문화예술공간으로 최적의 장소라는 전문가의 평과 함께 문화관광체육부 유휴공간문화재생 기본구상 연구대상지로 선정됐다. 신륵사 관광지구에 있는 한양장과 주변 부지도 도자세상, 신륵사와 연계한 유스호스텔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은 남한강이 중심이 되는 친수기반형으로 개발돼 여주의 문화와 도시 지형을 긍정적으로 바꿔낼 것이다.

공유재산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시민들이 누리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 공유재산은 여주시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자산이다.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다.

이항진 여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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