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일상으로의 복귀가 요원해지고 있는 요즘 우리의 삶을 더 팍팍하게 하고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주변에서 생각지도 못한 갑질 상황들을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K방역으로 성공적인 방역효과를 이뤄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 우리의 민낯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게 해당되지만 방역 최일선에서 의료진에게 진료 외의 것을 무리하게 요구해 이른바 코로나갑질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갑질이란 통상 개인의 힘과 조직의 힘을 혼동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드러내준 요즘의 갑질 상황은 비단 힘의 차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힘의 차이가 있다’ 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갑질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행동은 거리두기를 통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갑질 또한 마찬가지이다. 갑질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갑질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상사는 자신의 지시가 적절한 것인지, 집합 활동을 하는 집회참가자는 현재의 방역상황에서 적절하였는지를 항상 뒤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는 잘 못된 대의나 권위에 기대어 일면식도 없는 제3자에게 갑질을 하고 있지 않는지 조심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란 용어가 갑질에게도 해결책이다. 물리적인 거리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심리적인 거리두기도 함께 실천하여야 한다. 상대방과 2m이상 거리에서 말을 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상대방과 심리적으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야만 갑질의 상황도 줄어든다.
교육기관인 산림교육원에서도 갑질을 근절하려 노력하고 있다. 산림교육원 외부에서 보면 모두 같은 직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공무원, 기간제, 청원경찰 뿐만 아니라 산림교육원을 찾은 교육생까지 다양한 구성원으로 채워져 있다. 구성원이 다양한 만큼 갈등의 소지가 존재하며 갑질이라 불릴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산림교육원의 관리자는 하급자나 비정규직 등이 임금 등 근로여건에서 낮은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배려하고 있다. 또한 직급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업무 영역을 두고 서로에게 갑질을 하고 있지 않은지 세심히 지켜 보고 있다. 단순히 배려라는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하급자가 먼저 다가올 수 있는 소통의 도구를 만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산림교육원은 갑질 근절 대책에 따라 갑질 신고함을 운영해 존중과 배려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행정을 이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양주필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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