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경기ㆍ2경기서 대량 실점 ‘믿음 못줘’… 마운드 전체 부진 영향 미쳐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던 KT 위즈가 종반 순위 싸움에서 마운드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9월까지 안정된 투구를 펼쳤던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10월 들어서 난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원투 펀치’인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윌리엄 쿠에바스(30)가 최근 잇따라 부진하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때 다승 선두경쟁을 벌이던 데스파이네는 10월 들어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실점하며 1선발로서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1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으로 4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해 4대4로 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제구력 난조로 불안한 투구를 펼치면서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데스파이네는 3경기에 나서 모두 많은 실점을 하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1일 삼성전서는 6이닝동안 12안타를 맞으면서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고, 6일 롯데전서도 5.2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에 5실점(5자책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른 투수들과는 달리 4일 휴식 후 등판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본인 요구에 따라 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올 시즌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190이닝을 소화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선발 쿠에바스도 마찬가지다. KT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2시즌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쿠에바스는 10월 첫 경기인 4일 LG전서 6이닝 4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뒤 10일 두산전서 3.1이닝 만에 홈런 두 방을 맞고 6실점(6자책점)하고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월 5경기에서 4승1패로 평균자책점 3.41로 맹활약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해 만큼의 볼 스피드가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다, 제구력 역시 떨어지다보니 다른 팀 타자들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들 두 에이스들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은 물론, 견고했던 불펜진까지 무너지면서 지난 10일까지 KT 마운드는 10월 평균자책점 6.35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KT가 남은 14경기에서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 싸움서 뒤처지지 않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의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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