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독감 유행까지 겹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유사해 코로나19를 독감으로 또는 독감을 코로나19로 오해할 때 치료에 혼선이 올 수 있고, 의료기관에 유증상자가 급증하는 등 더 큰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매년 겨울에 찾아와 우리에게 감기 중 하나로 오인하기 쉬운 독감, 일반인에게는 독감으로 알려졌지만 정식명칭은 인플루엔자(Influenza)이다. 코로나19와 같이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질환으로 기침과 고열 등 증상이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라 A, B, C형으로 구분되고, 주로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인플루엔자를 유발한다. 유전자변이를 통해 매년 유행을 초래하는게 특징이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작년에 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는 감염되면 1~4일 후 ‘38도 이상의 발열,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코막힘, 오한’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젊은 층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지만, 어린이, 노령, 만성질환자 등은 합병증 발생 등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합병증이 동반되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호흡기 합병증(주로 폐렴)과 심폐질환의 악화 등이다. 드물지만, 호흡기 이외의 중증 합병증으로 근육염, 횡문근융해증, 심근염, 독성쇼크중후군, 중추신경계 이상, 라이 증후군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자, 심장 또는 폐질환, 당뇨, 신기능 이상, 면역저하와 같은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2세 미만의 영아 및 임신부도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생의 위험군이다.
흔하게 발생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독감이기에 국가예방접종 또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부터는 그 범위가 더 확대돼 생후 6개월부터 만 18세 어린이와 청소년, 만 62세 이상 고령층, 장애인(1~3급)은 물론 임신부까지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백신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백신은 통상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를 보며, 6개월간 면역이 유지된다. 따라서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독감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고 특히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한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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