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초등학교 때 심하지는 않지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학폭위 까지 갈 정도는 아니고 아이도 원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을 통해서 주도한 아이들의 사과를 받고 끝났습니다. 당시에는 화가 났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싸우고 다시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참고 넘어갔습니다. 이후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겁을 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지금 보호자님께서 자녀에게 해 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도움은 옆에서 따뜻하게, 자녀가 스스로 용기 낼 수 있도록 다독여 주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 단순하고 가장 원론적인 방법이라서 이게 도움이 될까 싶지만 사실 자녀 스스로도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 해 보고 있을 겁니다.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는 보호자님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보호자님께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은 해결해 달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이미 잘하고 있는 자신을 칭찬 해 주고 격려 해 주면서 잘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더불어 지금 이 시기에 자녀가 보호자님과는 더 이상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내가 의지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청소년기 동안 자녀는 보호자님을 더더욱 믿을 수 없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로 생각하고 관계를 점점 단절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녀가 언제라도 아주 작은 문제라도 보호자님과 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 해 주세요. 그리고 만약에 단순 소외감이 아닌 괴롭힘의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나는 언제든지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자녀가 동의를 한다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배우고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문상담을 추천 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만 9~24세의 청소년 문제로 도움 받기를 원하는 청소년과 그 보호자에 대한 상담·복지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역시 ‘청소년전화1388’ 또는 내방 사이버상담, 전화(031-212-1318)를 통해 상시 상담이 가능하니, 더 필요한 도움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재영 수원시청소년재단 상담복지센터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