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세대의 가장 큰 걱정은 '높은 집값'인 것으로 아타났다. 남녀 모두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고 답해 '결혼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미혼남녀 총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 걱정거리와 미래 기대감' 설문조사에서 15일 '2030 걱정거리' 편을 먼저 공개했다.
우선 직업적인 면에서 2030세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결정하지 못한 진로 방향'(26.0%)과 '일자리 부족’(24.6%)이었다. 대체로 취업 전까지 겪는 문제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중 남성은 '일자리 부족'(남 29.2%, 여 20.0%)을, 여성은 '결정하지 못한 진로 방향'(남 23.6%, 여 28.4%)을 각각 1위로 꼽았다.
이어 '좋지 않은 근무 환경'(13.4%), '이직의 어려움'(12.0%),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함'(5.8%)이 직업과 관련된 걱정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근심은 '높은 집값'(39.2%)이었다. 뒤이어 '낮은 임금'(21.2%), '높은 물가'(16.6%)도 재산 축적 과정에서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걱정거리 없다'는 입장은 8명(1.6%)에 불과했다.
이같은 직업적, 경제적 고민은 '결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미혼남녀 10명 중 4명(39.4%)이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 밖에도 '부모님 부양 불가능'(11.6%), '부모님, 주변 지인의 결혼 재촉'(10.6%), '독신 생활의 외로움'(7.6%) 등 고충이 적지 않았다.
2030 미혼남녀가 현재 가장 포기하고 있는 부분은 '결혼'이 1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 집 마련'(15.0%)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재산 축적'(12.4%)도 사실상 포기에 가까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애'(11.6%), '직업적 만족'(10.8%), '인간관계'(9.0%)란 의견도 있었다.
특히 남성은 '연애'(17.6%), 여성은 '결혼'(17.2%)을 현재 가장 포기하고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여성 중 '연애'를 포기했다는 사람은 5.6%뿐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듀오 측은 "현재 남성은 연애를, 여성은 결혼을 가장 포기하고 있단 결과가 놀라웠다. '포기'는 하고 싶거나 하려던 것을 관두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다"며 "한국의 혼인율, 출산율이 낮은 게 내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든 현실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이뤄진 결과는 아닐지, 또 이들을 위한 정책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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