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敬義)’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주역’의 64괘 중 2번째인 ‘곤괘(坤卦)’의 문언(文言)에서 “무릇 군자는 경(敬)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義)로써 바깥을 반듯하게 한다”(君子 敬以直內 義以方外)라고 한 구절에서 유래한다.
16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남명 조식(曺植)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지표도 ‘경(敬)’과 ‘의(義)’였다. 그에게 있어 ‘경’과 ‘의’가 지닌 의미는 하늘의 해와 달과 같다. 어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될 만고불변의 진리로 너무나도 위대하고 장엄한 것이었다.
조식(曺植) 선생은 “‘경’으로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서 실제로 행하라”라고 가르친다.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의 시대 상황은 조식 선생의 ‘경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 때다.
그동안 세밀한 방역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 식당 등 다수가 밀집된 곳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 말 한때 441명대까지 치솟으며 재확산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며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기 위해 본회의장 띄어 앉기, 칸막이 설치, 비대면화상회의 등 의회의 활동과 일정을 최소화했다. 예결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본연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회사무처 역시 마찬가지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부서장께 보고 후, 출근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유도하고, 꼼꼼한 개인위생 관리, 업무협의 및 대면회의 최소화 등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자는 일상에서 개인 그리고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이 손 씻기와 더불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라 생각한다. 141명의 경기도의원과 직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있다고 본다.
마스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부터 나를 지키는 호위무사이자 내 가족, 직장 동료, 이웃, 국민 등 모두를 지키는 호위무사까지 자처한다. 그렇기에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에 솔선한다.
경기도민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거대한 적과 맞서 이겨내기 위해 생활전선에서도 마스크를 잊지 않고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마스크 착용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신념이자 다른 이의 기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경의’의 덕목이기에 ‘경의를 표할만한 일’이다.
그런 의미로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의’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민 서로 ‘존경’의 메시지로 ‘경의’를 나누자는 취지도 담았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