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3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3천26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비 69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고양 일이삼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곳에선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영등포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가 종사자로 근무하며 전파 고리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의 노인들로 알려졌으며, 1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8ㆍ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7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남에서 2명, 의정부ㆍ가평ㆍ양평ㆍ부천ㆍ광명ㆍ용인에서 각 1명씩 확진됐다.
이처럼 계속해서 늘어나는 확진자로 수도권 병상 부족 사태도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ㆍ서울시는 지난 21일부터 병상을 공동 운영 중인데, 전날 기준 중증환자 치료병상 317개 중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이 불과 7.3%인 23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인력과 장비가 완비돼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은 경기지역에 단 3개뿐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비대면 예배지침을 위반한 교회 118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도는 전날 31개 시군과 함께 공무원 5천여명을 동원해 교회 7천700여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여 이 같은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적발된 교회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형사 고발 등의 처분이 검토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협조가 절실하다”며 “대면 예배 금지 조치가 지켜지도록 현장 점검과 계도, 행정처분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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