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천89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1명)에 이어 이날도 94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중 80명이 확진자의 접촉자 등 일상 속에서 전염된 사례다. 이들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도 26명이다.
이처럼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8ㆍ15 광화문 집회 외에도 사적 모임, 목욕탕, 사무실, 아파트 등 일상생활의 주요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감염 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이어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에도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4명, 용인 우리제일교회도 2명이 추가됐다.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78.7%인 74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병상배정 대기’ 상태다.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원 치료 병상은 전날 공공의료원을 중심으로 병상 20개가 추가로 확보됐지만, 가동률은 여전히 90%대여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치료 병상 590개 중 555개가 사용 중이다. 병상 가동률은 전날 96.7%(570개 중 551개 사용)에 비해 2.6%포인트 떨어진 94.1%다.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 2곳의 가동률도 전날 46.7%에서 56.8%로 다소 올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 놓고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의 전파양상, 새로운 노출자의 발생 범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동선을 만들었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 유행의 확산을 꺾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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