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경제권 활성화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이후 20여년만에 여객량 세계 5위, 화물량 세계 3위 등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인해 하루 평균 10만명이 이용하던 공항 이용객은 97% 감소했고 면세점, 여행사, 저가항공 등 여객중심 수익구조의 취약점이 나타났다. 이는 고스란히 영종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때 인천공항공사,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유관기관이 함께 모여 ‘공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출범하며 공항 본연의 업무인 여객과 화물 운송영역에서 배후부지, 주변도시, 연관산업 생태계로 확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즉 공간적 활동을 공항 활주로에서 영종도 지역으로 더 넓게는 인천경제권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적 변화인 것이다.

이때 영종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공항경제권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공항을 다른 산업과 연계하는 융복합화 전략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쥬얼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항주변에 열대공원 등의 랜드마크와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서 관광객을 유치한 것처럼. 인천은 영종의 대규모 리조트를 집적화하고 제3연륙교를 개통시켜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과 연계해야 한다. 미래에는 영종~강화대교로 지붕없는 박물관인 강화도와 연계시키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까지 유치할수 있는 관광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신산업 개척이다. 인천공항의 자유무역지대는 항공 운송이 가능한 제조업인 전자, 반도체, 물류산업이 모두 입점했고 부지확장을 요구하는 수요가 크다. 인접지에 330만㎡의 영종하늘도시 3단계 미개발지가 있으므로 항공으로 운송이 가능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바이오·뷰티·항공 등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 또 이 유보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물류기업 입지 수요를 해결하고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 유치 및 항공물류 수용력 증대를 위해 입지적으로 매력적이고 경쟁력이 있다. 아직까지 조성원가나 제5활주로 계획 등 이해당사자 간에 이견이 있지만 경제청이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통해 선도 사업으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경제권만의 차별성이다. 청주공항이나 타 지역에서도 공항경제권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만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국내 경쟁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키폴, 맴피스, 창이 공항 경제권과 경쟁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별성 측면에서 영종지역은 복합리조트의 집적화가 가능해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대안으로 제시될 것이다. 인천공항은 혼자 힘으로 공항위주의 산업에서 문화관광과 융복합화하고 신산업을 개척하며 차별화한 경쟁력있는 공항경제권을 이뤄 낼수 없다. 많은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로 인한 여객 급감으로 인한 새로운 영역전환을 위한 과제 발굴, 제도개선 후속조치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아프리카 격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말이다.

최태안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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