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도 테마파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939년 문을 열고 인천의 역사와 함께한 송도유원지가 수도권의 대표적 휴양지 역할을 시작 한지도 벌써 80여년째다. 그러나 송도유원지는 시설 낙후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가 만성적자로 이어지면서 2011년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이 일대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었다가 시설 일몰제 적용으로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었지만 올해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이 된 체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다.

부영주택은 이 일대에 테마파크와 공동주택단지 등을 조성하는 송도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1단계인 테마파크사업이 여러 사정으로 진행하지 못한채 사업기간이 연장된 상태이다.

인천시로서는 당초 계획 상의 테마파크사업 기간이 지났는데도 사업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 부영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전과 같은 테마파크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사업이다. 파라마운트사가 사업계획을 포기하고 손을 뗏던 이유이기도 하다. 용인 에버랜드나 서울의 롯데월드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강산이 변한 11여 년 전에 계획된 테마파크를 현실을 외면하고 그대로 조성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물론 흉물로 방치될 우려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사태로 세상은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됐다.

그렇다면 기존 송도테마파크 건립계획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히려 사업자나 인천시가 시민이 공감하는 시설과 도시개발 사업 등을 통해 건설경기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효과는 물론, 시민이 문화생활을 누릴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방치된 대단위 지역을 슬기롭게 풀기 위한 지역사회와 부영의 양보와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이번 송도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방치된 도시계획시설의 개발과 일자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부영은 기업의 이미지와 총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인천발전에 이바지한 상징적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족한 집을 짓기 위해 허파와 같은 그린벨트까지 해제하려는 마당에 축구장 15개 크기도 넘는 방대한 땅을 왜 방치하고 있는가.

특혜 의혹은 공무원들이 정당한 업무집행으로 풀 수 있다. 이 사업의 걸림돌인 테마파크사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사양 산업인 만큼 그 부지의 일정부분을 다른 미래 공익사업에 활용하고, 부영은 그 부지를 기부하면 가능할 것이다. 오랜 난제였던 동양화학 폐석회문제를 시민사회가 앞장서 풀었듯이 당사자와 시민단체,

언론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하여 해결점을 모색하면 어떨지 제안해 본다.

성공적인 송도개발사업을 통한 송도유원지 일대의 부활은 인천시민의 염원이기도 하니 말이다.

인천시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일에 시급히, 그것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다.

신원철 ㈔인천연수원로모임이사장전 인천 연수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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