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 보이스피싱 피해 대출 2천800억원 넘어…50대 가장 취약

신규 대출,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으로 이동

50대가 대출빙자, 기관사칭 등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피해자들이 새롭게 대출을 이용하는 금융사는 과거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13만5천명)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피해자들은 사칭형보다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봤으며, 50대가 모든 사기유형에 가장 취약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피해자 중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비중은 76.7%이며, 사칭형은 23.3%를 차지했다. 2016년 이후 전체 피해에서 대출빙자형 피해비중이 사칭형보다 높은 추세를 지속했다.

나이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피해가 잦았고 다음으로 40대, 60대 등 순이다. 대출빙자형에 40·50대 피해자가 많았고, 사칭형에는 50·60대 비중이 컸다. 메신저피싱 피해는 5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는 보이스피싱 사기유형 세 가지 중에서 모두 피해가 크게 나와 주의가 요망된다.

성별 피해비중은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 피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했다.

신용등급으로 보면, 저신용자·중신용자·고신용자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으로 피해를 봤다. 사칭형 피해는 고신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천893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대출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출빙자형의 업권별 비중은 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 등 순이다. 사칭형은 업권별 비중은 은행, 카드, 기타 등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 이용 금융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전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금융사들은 피해를 막고자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큰 고객을 대상으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시행하고, 제2금융권의 경우 대출을 할 때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비대면)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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