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수성고, 전국종별배구서 29년 만의 감격 우승

결승서 속초고에 3-0 설욕…여중부 수일여중은 2위

수원 수성고가 20여년 만에 고교 배구코트를 호령했다.

‘명장’ 김장빈 감독이 이끈 수성고는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제75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고부 결승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춘계 중ㆍ고연맹전 우승팀인 속초고를 3대0(25-20 25-17 25-12)으로 일축했다. 지난 1991년에 이어 이 대회 29년 만의 우승이자, 1999년 대통령배 대회 이후 21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다.

또한 지난달 30일 춘계 중ㆍ고연맹전 준결승에서 속초고에 1대3으로 당한 패배를 한달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고부 결승서 속초고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한 수원 수성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고부 결승서 속초고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한 수원 수성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올 시즌 강력한 전관왕 후보로 꼽혔으나, 시즌 첫 대회인 춘계 중ㆍ고연맹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훈련량 부족으로 4강서 탈락했던 수성고에 속초고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수성고는 1세트서 세터 이재현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청소년대표인 라이트 박예찬(2m)과 센터 김우겸(197㎝), 유스대표인 서현일(186㎝)이 맹위를 떨치며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속초고 역시 청소년대표인 센터 함동준, 레프트 이하늘을 앞세워 저항했지만, 리베로 나혜성의 신들린 수비 뒷받침 속에 좌ㆍ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터지는 수성고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를 25-20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따낸 수성고는 2세트부터 주장인 센터 김동연(195㎝), 레프트 오정택까지 득점에 가세, 간헐적으로 터지는 속초고의 공격을 높이에서 압도했다. 2,3세트를 각각 17점, 12점만 내주며 공ㆍ수에 걸쳐 압승을 거둬 쉽게 마무리 지었다.

수성고의 황재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이재현은 세터상, 나혜성은 리베로상, 김장빈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고부에서 29년만에 우승한 수성고 선수들이 김장빈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고부에서 29년만에 우승한 수성고 선수들이 김장빈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김장빈 수성고 감독은 “지난 춘계 중ㆍ고연맹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대로 훈련도 쌓지 못하고 경험삼아 출전했다가 준결승전서 속초고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었다”면서 “좀 엄격한 내 지도 스타일을 여린 마음의 선수들이 잘 참고 견뎌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올 시즌 남은 대회를 모두 석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2연패 달성에 도전했던 여중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수일여중은 대구일중에 1대2로 아쉽게 역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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